“제주의 파인다이닝, 한상차림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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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파인다이닝, 한상차림이 뜨고 있다”
  • 이희진 기자
  • 승인 2019.08.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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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식사’ 파인다이닝 관심 높아져
제주 찾는 이들이 원하는 건 ‘한상차림’

[제주국제관광방송=이희진 기자] “2017년 미쉐린 가이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외식 업계 내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고급 미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김병은 제주신화월드 한식 조리장은 수만∼수십만원을 내고 즐기는 코스 요리 중심의 고급 외식인 파인다이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구적인 정서에 기인한 파인다이닝은 국내 정서로는 ‘잘 차려진 식사’로 풀이할 수 있다.

김병은 제주신화월드 한식 조리장 [제주신화월드 제공]

김 조리장은 “국내 지방을 여행할 때 국내외 여행객들 모두 코스 중심의 파인다이닝보다 푸짐하게 잘 차려진 한국적인 상을 기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의 한식 레스토랑 ‘제주선’(濟州膳)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발견됐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제주스러운 파인다이닝’을 컨셉으로 출범한 제주선은 당초 코스 또는 일품 요리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였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고객들에게 직접 설문해본 결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고객들은 갈치구이와 삼계탕, 흑돼지구이를, 서양 고객들은 비빔밥과 한우 육전, 파전, 갈비구이 등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육지나 해외 대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 구성이 아닌 제주도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원했던 것이죠.”

이에 따라 제주선은 올해 4월부터 새 단장에 나섰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한국적인 정서로 제공하고, 푸짐하게 대접 받았다는 인식을 선사하기 위해 그 해답을 ‘한상차림’에서 찾았다.

제주선 한 상 차림 [제주신화월드 제공]

김 조리장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계절마다 바뀌는 점심 반상 메뉴를 새롭게 정비하고, 갈치구이와 흑돼지구이 등 제주 인기 식재료로 만든 저녁 한상차림 메뉴를 새롭게 도입한 결과 내외국인 고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상 및 한상차림으로 메뉴를 재구성한 이후 제주선의 월 매출이 평균 73% 이상 올랐다.

한상차림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색 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 제주 여행 시 평균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2.4명과 맞먹는 경비를 지출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보다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더 중요해졌다.

실제 제주신화월드 삼계탕 반상 메뉴는 해외 브이아이피(VIP) 고객 전용 메뉴로 인기가 높았고, 최근에는 모든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특별 3색 삼계탕 반상 메뉴까지 개발했다.

제주선 비건(Vegan) 메뉴 세트 [제주신화월드 제공]

김 조리장은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상차림은 한끼 식사를 넘어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제주 스타일 파인다이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제주도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해외 여행객이 끊임 없이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리를 하나 시켰을 뿐인데 음식이 한상 가득 나오는 문화에 감탄하는 것을 보니, 한식 업종 종사자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최근 서울 A호텔 프랑스식 레스토랑 부주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조리장은 “미쉐린 가이드가 불러온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이제는 한국 정서에 특화된 파인다이닝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한상차림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잘 차려진 식사’의 새로운 표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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